덕동 계곡 천렵
(3사단 71포병대대 출신 ROTC 13기 모임에 14기가 한 명)
일시: 2019년 6월 22~23일
장소: 덕동계곡(제천시 백운면) 계곡이야기 펜션
참석자: 김윤배, 이근영, 이연재, 이재일, 임승규, 지병모 6명
22일
22일 9시 사당역 6번 출구에서 지병모, 이연재, 임승규가 만나서 출발
덕평 휴게소에서 김윤배와 이근영 합류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를 한 잔하고 또 길을 재촉해 출발했다.
백운 하나로 마트에서 만나 시장을 본다.
조금만 사기로 했지만 살림을 해보지 않은 남정네들이라 두 카트에 가득 담아 계산을 하고 덕동계곡 "계곡 이야기"펜션으로 갔다.
12시 쯤 펜션에 갔더니 이재일이가 부산에서 출발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재일이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도로변 네 개의 방을 가진 아담한 펜션인데 바로 앞에 시냇물이 있었다.
곧바로 밥을 안치고 점심 먹을 준비를 한다.
물가에서 밥을 먹기로 하고 상차림을 하는데 산 물건이 없다. 계산서를 살펴보니까 한 카트의 물건이 오지 않았다. 다섯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카트 하나는 뒤에 두고 앞에 것만 계산하고 오다니......, 그게 시니어의 행태일까?
지병모는 어항을 놓느라 바쁘고 김윤배와 내가 마트로 간다. 우리가 담아놓은 카트를 그대로 두라고 하려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물건을 원위치 했으면 또 골라 사기가 어려울 텐데 걱정이다. 어떤 것들이 담겨 있었는지 모르는데......,
하나로 마트에 갔더니 우리가 담아놓은 카트가 그대로 있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휴 다행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나보다. 아니면 일손이 없어 아직 처리를 안 했는지도 모른다.
얼른 계산을 하고 다시 덕동계곡으로 간다.
돌아가 보니 냇가에 자리를 펴고 점심 먹을 채비를 해놓고 먼저 먹고 있었다.
막걸리를 먹기로 했는데 술도 없이 묵과 두부, 상추, 고추, 마늘 등 안주를 먼저 먹을 수 밖에 없는 시간대였다.
우리도 옷을 갈아입고 밥과 술을 챙겨 내려가 점심을 먹었다. 막걸리 1.7l 네 병을 다 먹는 동안 어항에 물고기들이 들어왔다.
꺽지, 쉬리, 피라미, 송사리가 주로 잡혔다. 어항과 족대, 투망은 늘 지병모가 준비해 온다.
사실 지병모가 없으면 고기를 못 잡고 매운탕도 못 먹는다. 천렵 자체가 진행이 안 된다.
막걸리를 다 먹고 물에 들어가 고기를 잡아본다. 족대가 너무 커서 힘만 들고 겨우 두 마리 잡았다. 어항에서 잡은 고기가 약 한 사발 정도 되어 배를 따 내장을 빼고 씻어 들어온다.
오랜만에 물고기를 많이 잡아본 것 같다.
매운탕과 닭백숙을 준비해 매운탕으로 이연재가 가지고 온 중국술(양하대곡)을 먹는다. 중국 8대 명주라는데 향이 좋고 맛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에도 또 가져오라는 노래였다. 그런데 중국술을 먹고 소주를 먹으니 맹물같다. 도수가 낮아 맛이 없는 느낌일까?
삼겹살을 먹고 백숙이 익어 나누어 먹는 사이에 밤이 되었다.
늘 하는 이야기는 군대에서 있었던 일들인데 제대 후 40년이 넘은 지금도 할 이야기가 있으니 “남자는 3년 갔다 온 군대 이야기를 평생 한다.”라더니 그말이 맞다. 이 모임이 군대모임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건강이야기, 미세먼지, 원자력, 세금, 일본 문제, 북한문제 등등에 대한 이야기로 자정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잠을 잤다.
23일
부지런한 친구들이 일어나 다 같이 일어났다.
설거지하는 친구, 밥을 하는 친구, 쓰레기를 정리하는 친구 등 부지런히 움직여 아침을 먹는다.
주꾸미 낙지볶음에 라면사리를 넣고 상추와 깻잎, 백숙 국물에 밥을 넣어 닭죽을 만들고 나누어 먹었다. 전에는 아침 해장을 하였지만 운전을 해야 하고 건강을 생각해서인지 술을 안 먹었다. 점심까지 먹고 출발하려 했지만 아침을 너무 많이 먹어 그냥가기로 하고 남을 물건들을 나누어 챙긴다.
맥주, 소주, 과일, 양념, 물, 탄산수가 많이 남아 차가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넣어 주어야했다.
수박이 많아 주인댁에도 나누어 주고 남은 밥은 누룽지를 만들어 챙겨 넣었다.
쓰레기도 잘 분리수거하고 설거지를 마치고 나와 기념사진을 찍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다음 모임은 12월 7일로 잠정적으로 정했다.
수도권은 덕평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울로 향한다.
덕평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하고 헤어졌다.
정기모임이 아닌 번개모임을 위해 번개를 많이 치자고 했다. 그럼 천둥소리가 커야한다.
동기들 중에 두 명이 빠져 서운했지만 즐거운 천렵 여행이었다.
제일 수고를 많이 한 지병모에게 감사를 드리고, 다른 회원들도 다녀가느라 고생했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준 친구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