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미얀마 여행의 시작
2010년 1월 21일~2월 3일
아웅산 수지여사, 우탄트 UN사무총장, 불교 3대 유적지인 바간(이라와디 강 주변의 작은 지역에 2,200여 개의 파고다가 있음)과 떠있는 정원(floating garden)에서 수경 농업과 한쪽 발로 노를 저으면서 고기를 잡는 반농반어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레호수로 알려진 나라가 미얀마(Union of Myanmar)이다. 오래전에 태국의 매싸이(Golden triangle의 국경도시)에서 일일 비자를 받아 카렌족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으나 외국인들에게는 육로 입국이 불가능하여 비싼 항공료를 내고 여행하기로 정한 것은 2009년 12월 19일이다. 곧바로 Air Asia 항공의 방콕~양곤 round ticket을 인터넷으로 6,108밧(약 22만 원)에 예약하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올려놓은 선배 여행자들의 이야기 자료를 모아 자료집 한 권을 만들고 미얀마 100배 즐기기 가이드북을 구입하였다.
1월 21일
4시 30분 기상하여 5시에 예약한 택시를 타고 수완나품 공항으로 향했다. 네팔에서 15일간의 트래킹 및 관광 여행이 피로 할 텐데 조부회장과 한박사가 배웅을 나왔다. 서로 잘 다녀오라고(우린 미얀마, 배웅 팀은 캄보디아)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면서 배낭여행의 경험이 없는 7명의 씨엔리업(앙코르와트) 배낭여행이 걱정되었다. 한박사가 배낭여행을 많이 해본 경험이 있어 다행이긴 하다. 기체와 승무원 제복이 온통 빨간 Air Asia 항공기는 탑승대를 이용하지 않고 탑승동 청사 먼 곳에서 탑승하고 7시 20분 생각보다 정시에 이륙하고 정시에 미얀마에 착륙했다. 그러나 저가 항공이라 기내식이 없어 서운했다. 입국장은 한산하고 조용했다. 여권과 한국에서 받아간 비자 첨부서류를 제출하고 입국신고를 마친 후 입국장을 빠져나가 택시를 흥정했다. 우리가 가야 할 곳 술래파고다 근처에 있는 가든 게스트하우스까지는 6불을 달란다. 가이드북에는 5불이라고 하니까 네 명이라 안 된단다. 승객이 빠지고 더 기다려 보았지만 가격이 내려가질 않아 그냥 6불에 타고 출발했다. 40분쯤 달려 도착한 가든 호텔은 방이 있으나 곰팡이 냄새와 청결상태가 좋지 않아 바로 옆의 오키나와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4인실-20불)에 짐을 놓고, 숙소에서 미얀마 돈을 빌려 식사를 하러 갔다. 양곤 강 쪽으로 조금은 한적한 곳에 있는 중국집 Golden duck Restaurant은 에어컨에 깔끔한 식탁 등 잘 갖춰진 시설 못지않게 음식도 맛있고 가격(4명이 5,850 짹=약 7,000원)도 저렴했다. 입구에선 미모가 빼어난 아가씨가 자리를 안내했고 금연석과 흡연석을 구분하면서 중국식 서비스로 친절했다.
점심을 먹고 난 양곤의 거리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 건설된 건물들이 방치된 채 폐허로 변해가고 있고, 거리에선 노점 상인들이 한가로이 손님을 맞고 있다. 거리 구경을 하면서 여행사를 찾아 환전(1달러=1030짹)을 하고 스케줄을 잡았다. 양곤은 어차피 출국할 때 관광할 수 있으니까 다른 관광지를 관광하기로 하고 바간 가는 국내선 항공편을 예약(75달러)했다. 돌아오는 길에 술래 파고다를 둘러보고 다시 Golden duck을 찾아 처와 처제 생일파티를 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숙소로 향했다. 에어컨을 켜고 모기장을 치고 미얀마의 첫 밤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양곤의 거리
숯 상인
폐허된 건물(?)
노점상들
술레 파고다
노점상들의 모습
경제의 쇠퇴가 가져온 골목 모습
차를 좋아하는 시민을 위한 찻집 주방
다음편부터는 휘문뫼올산악회 카페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를 복구하지 못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