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베이징~단둥)
2011년 8월 3일 화(베이징~단둥)
0시에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신고하고 나가 0:40분 공항버스를 타고 베이징 역 앞에 1:40 내렸다. 숙소를 잡으려 했지만 숙소 소개꾼 모두가 1박 요금으로 200위안 정도 부른다. 100위안에 깎아서 가려고 했지만 거절한다. 할 수 없이 유스호스텔로 갔지만 방이 없단다. 베이징 역 창구에서 단둥 표(경좌 143元)를 사고 역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밤을 보낸다. 돗자리를 꺼내서 깔고 배낭을 뒤에 놓고 벽에 기대어 앉아서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창구에 줄을 서러 나온 하얼빈 아가씨들은 간이 의자를 놓고 앉아서 아침 9시에 표를 팔 때까지 기다린단다. 대학생들이라 영어가 통해서 몇 가지 물어본다. 왜 인터넷으로 표를 사지 않느냐고 했더니 10일 전부터 예약을 하기는 하지만 역에서 사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고 한다. 중국에 가짜표가 있다더니 그래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한국에 관한 궁금증을 많이 물어서 답변을 하면서 새벽이 되었다. 광장에는 바닥에 누워 자는 사람이 꽤 있었다. 새벽이 되니 미화원들이 청소를 시작한다. 5시가 되어서 역 맞은편에 있는 베이징시 중앙 유스호스텔로 가서 빈 방을 찾으니 기다리란다. 체크아웃을 하면 청소하고 방을 주겠단다. 6:15 방에 입실해 4시간(80元)을 빌렸으나 곤한 잠을 자 11:10까지 5시간에 90元을 냈다. 샤워를 하고 너무 피곤하게 자다 보니 1시간이 초과(1시간 초과 10元)되었다. 퇴실을 하고 짐을 보관하고 천안문 광장으로 관광을 가다가 점심으로 국수(22元)를 먹었다. 광장에는 장사진이라더니 마오쩌둥 기념관, 국립박물관, 천안문 등 사람들이 넘쳐난다. 경제 성장과 함께 수도 관광을 온 중국인들의 단체가 줄을 이었다. 와본 곳이라 대충 보고 과일과 물(17元) 등을 사고 배낭을 찾아 베이징 역으로 갔다.
5:30 정시에 열차는 출발한다. 7:07 톈진을 지나 단둥으로 향한다. 열차에는 한국어를 조금하는 아주머니가 어린 아들과 입석으로 탔다. 우리 자리에 아들을 끼워 앉혀 주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열차 객차와 객차 사이에선 남자들이 담배를 피워댄다. 연기가 안으로 들어오지만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들 80년대쯤과 비슷하다. 우리가 가끔 출입문을 닫으라고 하지만 또 열어 놓는다. 어떤 중국인은 짧은 영어로 한국은 돈이 많고 북한은 돈이 없어 굶는단다. 북한의 사정을 좀 아는가 보다. 아이의 엄마와 끼여 앉아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자는 사이에 당산. 진황도, 선양을 지난다.
8월 4일 수(단둥)
선양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 빈자리가 많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탔지만 모두 앉아서 잠을 잔다. 단둥 전 역에서 통근자들이 많이 타고 단둥을 향한다. 어느 회사 근로자들인지 열차 선반 위에 숨겨 놓은 카드를 꺼내서 네 명이 카드놀이를 한다. 매일 같이 이용하는 열차 통근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는 것 같다. 어느 한 사람이 담배를 꺼내 피워서 금연이라고 했더니 금세 끈다.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힌다.
아침 7:35 단둥에 도착했다. 역을 나와 아주머니와 아들과 헤어져 숙소를 구한다. Home Inn(如家快捷酒店)에 169元 숙소를 정했다. 아침식사로 옥수수와 자두(9元)를 먹고, 씻은 후 한 숨 자고 세탁을 하고 13시에 나와서 여행사를 찾아간다. 지린, 지안, 옌지 등 백두산 인근 지역이 홍수로 도로가 불통이란다. 갈 수 없다는데 열차 타고 퉁화로 간들 백두산에 못 갈 바에는 다롄으로 가기로 하고 버스표(91元)를 예매했다.
압록강 공원에 갔더니 끊어진 압록강 철교와 중조우호교(中朝友好橋)가 한 눈에 들어왔고 먼저 북한으로 시선이 갔다. 강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노인들은 밴드에 맞춰 흥겨운 노래와 춤을 춘다. 보트 선착장에는 승객을 기다리고 떠나는 배들이 분주하다. 입장료 30元을 내고 들어서는 압록강 철교 입구에는 6ㆍ25 때 평화를 위하여 참전했음을 과시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뭐가 평화란 말인가? 유구무언이다. 압록강철교 끝으로 가 보니 북한의 신의주가 지척에 있었다. 두만강 변 토문에서 본 남양시 보다도 더 가까이 보였는데 왜 북한은 저리도 못살까? 중국의 압록강 변은 빌딩으로 숲을 이루는데 북한은 강둑에 미루나무와 저층 건물들과 공해의 매연이 하늘을 채우고 있단 말인가? 1970년 대 초까지만 해도 남한보다 잘 살았는데 불과 40여 년 만에 빈곤의 나라로 전락했다니 사회주의의 업보다. 북한을 바라보는 것이 전방에 근무할 때 20배 확대경으로 볼 때와 세 번째인데, 두만강 변에선 눈물이 나더니만 이제는 저들이 미워졌다. 언젠가 통일을 이루어 북한 주민들과 평화롭게 살아야 할 텐데......, 다리 위의 비디오 상영은 6ㆍ25 때 참전한 것을 합리화하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침략에 맞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자를 냈고 그 결과 오늘의 북조선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관광객은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조선족은 없는 것 같다. 끊어진 철교를 관람하고 나오는데 백두산 서파에 갔다가 비가 많이 와서 못 올라가고 북파로 구경만 하고 왔다는 단체 관광 팀을 만났다. 중조우호교로 기차가 건너가고 북한에선 트럭들이 간간히 넘어온다.
식당 안동각을 찾아갔으나 수리 중이었고 청류관은 문을 닫았다. 조선족 여자 분을 만났는데 오늘 밤 수풍댐 수문을 열기 때문에 모두들 피난을 갔단다. 강변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단다. 어쩐지 강변 상가 대부분이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놓고 비닐을 쳐 놓아 이상했었다. 지금도 비닐을 치고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
돌아오다가 구이 집에서 조개, 해물, 고기를 구워 칭다오 맥주와 먹었다. 작은 아가씨가 한국어를 조금 하면서 친절을 베풀어 많이 먹었다. 식당 TV는 지린 성 홍수에 대한 보도를 계속한다. 그 외 아시안게임, 파키스탄 수해에 중국이 지원한 내용을 보도한다. 식사비로 115元을 내고 집으로 들어왔다.
호텔 방이 3층이라 밤새 물이 들어와도 걱정은 없는데 정전이 되면 어쩌나 걱정하며 몸을 길게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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