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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배낭여행(신트라~호카곶)

조인스타 2023. 12. 25. 11:26

포르투갈 배낭여행(신트라~호카곶)

 

1월 2일 (목) 비, 흐림 (신트라~호카곶)

 

  08:10 메트로(어제 산 1일 권이 아직 24시간이 안 되어 이용함)를 타고 로시우역에 내려 기차역으로 갔다. 로시우 기차역에서 신트라 1일 권(기차ㆍ버스 무제한 승차)을 샀다. 12.5유로(살 때 영수증을 보관했다가 돌아와 표와 함께 반납하면 0.5유로 환불받는다.)

  08:40 신트라행 열차가 로시우 역을 출발했다. 도시를 벗어난 차창에 비가 내린다. 대서양연안은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서안해양성기후일 것 같지만 위도 상으로 유럽의 남부여서 리스본은 지중행성기후이다. 하계건조(夏季乾燥) 동계다우(冬季多雨)의 기후 특색이 있어 겨울이 우기에 해당된다. 리스본 1월 평균 강수량이 110mm 정도(리스본 연강수량은 750mm 정도)이다. 비가 내리는 차창으로 들녘을 바라보며 졸음에 빠질 것 같은 시간인 40분 만에 09:20 신트라에 도착했다. 역을 나오면 바로 접한 일방통행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50여 m 남짓 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각 방면으로 가는 버스노선의 번호와 시간표가 게시되어 있는데, 무어성과 페나성을 가는 434번 순환버스는 09:45가 첫차(다른 방면도 첫차가 이 시간인 것 같았다)이다.

  신트라는 “수도 리스본에서 서북서쪽으로 20km 지점에 있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이 '위대한 에덴(the glorious Eden)'이라 표현했으며, 많은 시인과 작가들이 경치의 아름다움을 찬양할 정도로 조용하고 아름다운 고도(古都)이다.”[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신트라 역

 

09:45 신트라 1일 권을 이용하여 434번 버스를 타고 무어성으로 간다. 버스 기사가 운전 실력이 신기할 정도로 좁은 골목길을 올라간다. 아마도 작은 차들이 다니던 도로에 관광객이 많아 큰 버스를 배차한 모양인데 일방통행도로가 많고, 한 번에 회전을 못해 후진과 전진을 하는 곳도 있다. 비가 그치지 않았는데 무어성 입구에 내려준다. 그런데 운무가 끼어 시야가 좋지 않다. 매표소 직원들이 이제서 문을 열고 판매를 시작한다. 무어성과 페나성(페나공원과 궁전) 통합입장권이 13.5유로(무어성과 페나성 입장권을 따로 사면 17유로인 것 같다.)이다.

* 무어성과 페나성을 다 관람하려면 무어성부터 관람하는 게 좋다. 434번 버스는 일방통행 순환버스여서 페나성에서 무어성으로 오지 않는다.

  무어성은 “무어인들의 성(Castelo dos Mouros). 해발고도 450m의 산중턱의 성은 7세기 무렵 이슬람 세력 무어인들에 의해 지어졌으나 12세기에 기독교 세력에 의해 점령당하고, 15세기 이후 잊혀 폐허로 남은 유적지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땀을 씻으며 신트라와 리스본의 전망을 즐기자.” 출처: 네이버캐스트 해외지역 > 유럽

  10여 명의 입장객들과 함께 입장해 성을 향해 들어간다. 외성 성문을 지나 곡물 저장소를 지난다. 숲이 울창한데 보이는 것만큼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고고학적인 발굴 지역을 지나서 납골당과 교회를 둘러본다. 교회는 12세기 신트라 제1 교구에서 건설한 것이란다. 본 성문을 들어갈 때 티켓을 체크한다. 티켓을 사지 않아도 여기까진 관람할 수 있다. 먼저 오른쪽으로 올라가 무슬림 시대에 건설된 망루를 돌아본다. 운무 덕분에 신트라 시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비바람이 우산을 빼앗아 갈 듯 불고 날이 흐리다. 성벽 위를 걸어서 암문(?, Alleged secret passage)으로 내려온다. 왕의 탑은 비바람 때문에 올라가는 것을 포기한다. 망루들에는 포르투갈 국기의 변천과정을 볼 수 있는 기들이 꽂혀있다고 하는데 볼 수가 없었다. 성내 평지에는 식물들이 잘 식재되어 있고 흰 동백꽃도 피어있다. 수장고(cistern)에서 물을 퍼 올려 먹던 우물과 같은 시설을 지나 곡물 저장고와 지하 저장고, 수장고 등을 둘러보았다. 성벽을 뒤로하고 다시 올라갔던 길을 따라 내려와 페나성으로 간다.

 

무어성 매표소
외성 문(Second circle of walls)
곡물 저장고(Granaries)
납골당(Ossuary)
교회
망루(Castle Keep)
수장고에서 물을 퍼올리던 시설
곡물 저장고
수장고(Cistern)
성벽
무어성 안내도

 

 페나성은 무어성 입구 매표소에서 버스를 타기엔 너무 가까운 곳에 있다. 10여분 도로를 따라 걸어서 언덕을 넘어가면 된다.

“ 무어인들의 성에서부터 200m 남짓 올라가면 페나 공원(Parque da Pena). 연못과 울창한 나무와 3,000여 종의 이국적인 식물들이 가득한 공원이다. 공원의 정문을 지나면 곧 페나성(Palacio Nacional da Pena). 부서진 채 방치되어 있던 16세기의 수도원을 페르난도 2세(Fernando II)가 여름철 궁전으로 개축했다. 산꼭대기에 우뚝 솟아 있는 궁은 이슬람·르네상스·마누엘·고딕 양식이 어우러졌다. 이성보다 감성을 추구하는 낭만주의 건축의 특징을 담뿍 담고 있다. 밝은 파스텔 색과 정형성을 벗어난 궁궐의 구조는 백설 공주가 일곱 난쟁이들을 데리고 살았을 법한 공간의 느낌을 준다. 궁전의 내부는 마지막 왕비 아멜리아 왕비가 떠난 1910년의 모습대로 남아있다.” 출처: 네이버캐스트 해외지역 > 유럽  

  매표소와 입구를 지나 버스를 타기(2유로) 위해 대기(단체 관광객이 많은 편이다.)하는 긴 줄을 지나 약 15분 걸어 올라간다. 산 정상(450m)에 건설된 궁전이라 오르막이지만 걸을 만하다. 많은 식물들이 우거져 있어 날씨가 맑으면 산책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페나성은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과 함께 아름다운 2 대성이라는데, 노이슈반슈타인성을 건축한 루드비히 2세와 페나성을 건축한 페르디난도 2세가 4촌 사이라고 한다. 운무 덕분에 멀리서 성이 잘 보이지 않는다. 궁전 문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포세이돈의 아들인 반인반어상(트리탕:Tritao)도 잘 찍히지 않는다. 외부를 둘러보고 티켓을 체크하고 박물관으로 들어간다. 많은 유물들을 둘러보는데 1시간 이상 걸린다. 유물들을 보면서 재물이 많으면 좋은 것일까 하면서 ‘옛날 상놈이 양반이 부러워서 양반행세를 하루 해보더니 힘들어서 못하겠면서 양반이 좋은 것도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송충이는 솔잎을......, 배낭여행을 온 한국인들이 몇 명 보인다. 왕비의 테라스에서도 전망은 흐리다. 성을 한 바퀴 돌며 망루를 돌아보고 페나공원 관람은 포기하고 관람을 마친다.

 

페나공원 입구
공원내 버스
궁전 문
반인반어(Tritao)-포세이돈의 아들, 어깨에 진 짐이 무거워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다.
왕궁 유물
궁전 교회
왕궁 유물

 

페나성 매표소 앞 오른쪽에 버스 승강장이 있다. 434번 버스를 타고 신트라 역으로 왔다. 급히 점심을 먹고 13:10 403번 버스를 타고 호까곶으로 간다.

  호카곶(Cape Roca)

“유라시아대륙의 최서단인 이곳을 선원들은 ‘리스본의 바위’라고 부른다. 리스본의 서북서쪽 약 40km 지점, 신트라 산지가 대서양으로 돌출해서 된 곶으로, 높이 144m의 화강암 절벽에 등대가 있어 좋은 항로 표지가 된다. 주변에는 신트라 ·에스트릴 등 행락지 ·관광지가 많다.”[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13:47 호까곶에 도착했다. 403번은 카스카이스 가는 버스여서 호까곶에 내려주고 가 버린다. 호까곶에는 관광객이 좀 있었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 빗방울 선물이 들어있다. 한국의 땅끝 마을이 관광의 대상이 되듯 유라시아의 땅끝이라니 대단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포르투갈에 오는 관광객들은 한 번쯤 와보는 곳일 것이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자세들이 제각각이다. 사진의 기록이 증명사진이라도 되듯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사실 독사진은 잘 정리하지 않으면 누가 보아주는 사람이 없는데 말이다. 취향의 차이일까? 해안은 오랜 파도의 침식(파식)으로 절벽이 형성되어 있고, 오늘도 큰 파도로 연실 해안을 때리며 손끝이 아프다는 듯 흰 거품으로 엄살을 부린다.

 

호카곶 등대
호카곶 비
호카곶 해식애
침식에 의한 절벽-오랜 시간이 흐르면 해안선이 후퇴할 것 같다.

 

14:47 403번 버스를 타고 카스카이스로 갔다.

  카스카이스는 “ 리스본 서쪽 28km 지점에 위치하며 예로부터 어항으로서 통조림 공장이 있다. 쾌적한 기후 때문에 휴양객이 모여들며, 1870년 왕실이 여름철 거처로 삼았고 현재는 수상 관저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15:10 카스카이스에 도착했다. 해변을 걸어볼까 했지만 시간이 없어 간식을 먹고 쇼핑센터를 둘러보고 다시 417번(호까곶을 들리지 않고 바로 신트라로 간다.) 차에 올랐다.(여기서 기차를 타고 신트라(로시우 역이 아닌 곳)로 돌아갈 수도 있는데 몰랐다.ㅠㅠ) 신트라 역 앞에는 중식집(대복루)이 있었지만 돌아섰다.

  17:40 신트라 역을 출발해 로시우 기차역에서 승차권을 반납하고 1유로를 돌려받았다. 마트를 들러 먹을거리를 사고 메트로(이번엔 충전)를 타고 호텔로 간다. 메트로를 하차하려는데 수상한 남자 세 명이 옆으로 선다. 소매치기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었는데 긴 목도리를 늘어트린 녀석의 목도리 뒤에 숨긴 손이 내 조끼 쪽으로 온다. 내가 손으로 가로막으며 그의 손을 제지했다. 얼굴을 쳐다보니 언제 내가 무슨 짓을 했냐는 듯이 태연하다. 조끼 주머니에는 아이폰이 들어있었는데, 지퍼가 있고 재킷을 입어 쉽지 않았는데도 시도를 한 것 보면 고수였을까? 내가 방심한 틈을 노린 것 같다. 항상 조심해야겠다. 그 뒤로는 메트로나 버스를 탈 때 재킷 지퍼를 닫고 탔다. 리스본 28번 트램이 소매치기 온상이라는 글을 본 것 같다. 호텔에 도착해 호텔비를 계산하고 내일 아침 일찍 나간다고 하니까 열쇠를 안에다 놓고 가란다. 떠날 채비를 하고 잠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