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여행/스리랑카 여행

스리랑카 배낭여행(아누라다푸라 1)

조인스타 2023. 12. 3. 11:25

12월 31일 금

 

  오늘은 아누라다푸라를 관광하는 날이다. Anuradhapura는 BC 4C 경에 싱할라족이 세운 고대도시로 스리랑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다. 무려 1400년 동안 싱할라의 왕도였으며 불교문화가 찬란하게 꽃 피운 실론의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로서 도시 전체가 불교유적지이며, 캄보디아의 앙코르 왓, 미얀마의 바강 같은 곳이다.

  아침은 어제 사온 식빵과 파파야로 해결하고 집을 나서서 사거리에서 간식으로 빵(70R)을 산 후, 7시쯤 Bajaj를 타고(100R) 고대도시로 갔다. Anuradhapura 박물관에서 Round ticket을 사기 위해서 기다렸지만 판매원은 오지 않고 비가 온다. 처음에는 맞을 만하더니 점점 많이 내려서 비를 피해야 한다. 아까부터 따라온 바자지 기사가 일일투어로 1,500R를 내란다. 들은 체도 안 했더니 다른 매표소로 전화를 해 보더니 오늘은 이곳에서 표를 팔지 않는단다. 1,000R에 흥정을 해서 타기로 하고 다른 매표소로 향한다. 매표원은 금년의 마지막 날이라고 부산을 떨면서 Round ticket(50달러, 유효기간 14일)을 주며 'Happy new year!'라 인사한다. 그러고 보니 금년의 마지막 날이지만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비가 많이 와 이동할 때는 바자지에 커튼을 치고 달려야 했지만 비가 길을 막지는 못했다.

  처음에 간곳은 Jetavanarama Dagoba이다. 3C 경 수많은 벽돌로 세워진 탑으로 초기에는 100m(120m)로 세워졌으나 지금은 70여 m만 남아있다.

 

와불 옆 벽화의 모습이 특이합니다.

 

  두 번째 간 곳은 쿠탐 포쿠나(Kuttam Pokuna)로 4세기경에 건설된 쌍둥이 연못(수영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쿠탐은 ‘쌍둥이’를 포쿠나는 ‘연못’을 뜻한단다. 스님들의 목욕장으로 건축되었으며, 아름다운 화강암으로 되어 있으나 우기라서 물이 많아 아름다운 석조 건축을 다 돌아볼 수 없어 아쉬웠고 녹조가 덮고 있어 물빛을  볼 수가 없다.

 

  세 번째는 사마디부다(Samadhi Buddha)입니다. 4C 경에 조각된 부처상입니다. 인도의 네루가 투옥되었을 때 이 자세를 자주 취했다고도 합니다. 불교국가인 스리랑카에선 불상을 등지고 사진을 못 찍게 되어 있습니다.

 

  네 번째는 보수중인 다고바(Abhayagiri Dagoba)를 들렸다. 보수 중이라 들어갈 수는 없었다. 사원 앞 도로는 비로 흠뻑 졌어 있다. 가끔 바자지가 진흙탕에 빠져 기사가 내려 밀고 빠져나가기도 했다.

 

  다섯 번째는 Moon stone이 있는 Mahasena's Palace로 갔다. 보존상태가 좋아 가장 유명한 이 Moon Stone은 계단 입구에 반달 모양의 석판인데 발을 씻고 올라가는 역할을 한 것으로 월장석(月長石)이라 하며 윤회를 표현한 것이라 한다. 현지인들도 관광을 와서 열심히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여섯 번째는 Lankarama Dagoba로 빗속에 조용히 서있는 불탑이지만 입구의 보리수 촛대가 인상적이었다.

 

 

  일곱 번째는 Thuparama Dagoba인데 스리랑카 최고(最古)의 탑으로 307~267 BC에 건설되었단다. 건설된 당시에는 불탑 전체를 덮는 지붕이 있었다고 한다. 탑 옆의 석주들이 지붕을 떠 받치던 기둥들이다. 흰 옷을 입은 신자들이 불공을 드리고 있다.

 

   날씨가 조금 개이기 시작하고 비가 줄어들었고, 배가 고파 바자지 기사에게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해 그의 친구가 운영하는 간이식당에서 튀김과 홍차(190R)로 허기를 채우고 다음 유적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