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여행/스리랑카 여행

스리랑카 배낭여행(시기리야 1)

조인스타 2023. 12. 3. 11:36

2011년 1월 2일 일

 

  시기리야를 가는 날이다. 담불라 Bus stand에서 8시 시기리야행 버스(25R)에 올랐다. 국도를 벗어난 버스는 느리 적거리며 지방도로를 달려 약 30분 만에 시기리야 Main exit 입구에 내려준다. 비가 내려 길이 질척인다.

  시기리야 고대도시(Ancient City of (Sigiriya)는 1982년에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곳으로 해발 370m, 바위 높이 200m 화강암(일명 사자바위 혹은 사자산) 정상에 건설된 왕궁이다. 아누라다푸라의 다투세나(Dhatusena) 왕을 시해한 장남 카사파 1세(Kassapa Ⅰ, 재위 478~496, 평민 출신임, 왕족 출신 이복동생에게 왕위가 돌아갈 것을 우려해 왕위를 쟁탈, 동생이 복수하기 위해 인도로 건너가 군대를 키워 공격해 오자 이곳에서 자결로 생을 마감함)가 도피해서 건설한 곳이다. 암괴를 중심으로 동서 약 800m, 남북 약 500m 지역을 둘러싼 해자와 토성ㆍ연못이 남아 있고, 정상에는 궁전 터도 있다.

 

  Main exit로 들어가다 왼쪽으로 난 길(토성과 해자를 따라 난 길)을 따라 좌회전해 가다가 또 우회전해 가면 Main entrance에 도착한다. 입장료는 25달러인데 Round ticket에 포함되어 있다.

Main entrance

 

  Main entrance를 들어서면 양쪽에 Water Gardens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왕족들과 궁인들이 목욕을 즐겼겠지요.

 

  바위산 밑에 다다르면 Terraced Gardens가 있다. 여기에도 Water Garden이 있고 건물을 지었던 흔적인지 바위를 조각한 곳이 많다. 바위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수행을 했던 곳(바위 밑이나 작은 굴)과 회견실(Audience Hall)들이 있다.

Actagonal Pond

 

 계단은 점점 더 가팔라지고 관광객을 위해 설치한 철제 계단을 지나 수직으로 나선형계단을 오른다. 숨이 차오르지만 벽화를 보기 위해 올라야 한다.

 

  바위산 암벽에는 천상계의 여자가 그려져 있는 유명한 벽화가 있다. 처음에는 500여 명이 그려져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18명이 남아있다. 일명 ‘Sigiriya Lady'이다. 허리 아래는 구름 속에 감추고 상반신은 나체로 장신구를 하고 있다. 기법은 Frescoes화로 소석회에 모래를 섞은 모르타르를 벽면에 바르고 수분이 있는 동안 채색하여 완성하는 회화인데 인도의 아잔타 석굴의 벽화 양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된다. 왜 이런 바위 중턱에 홈을 파고 그렸는지는 설이 분분하지만 손가락이 6개이거나 가슴의 꼭지가 여러 개인 여인을 그린 것은 작가의 어떤 메시지인지 궁금하다.

 

  여기서 내려다 본 Water Garden은 비가 개이고 날씨가 맑아지면서 조감도처럼 보였다. 그리고 다시 나선형 계단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가면 Mirror Wall이 나온다. 절벽에 벽(3m)을 쌓고 안쪽을 반들반들하게 갈고닦은 벽면(달걀흰자와 꿀, 석회 등을 이겨 칠을 했다고 함)에 역대 왕조의 흥망이나 벽화의 여인을 칭송한 시들이 싱하리 문자로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