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여행/스리랑카 여행

스리랑카 배낭여행(시기리야 2)

조인스타 2023. 12. 3. 11:39

2011년 1월 2일 일 계속

 

  다시 비스듬한 계단을 오르다 보면 왼쪽에 건물터가 보이고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 계단 위가 정상으로 가는 입구가 있는 곳이다. 옛날에는 왕궁을 지키는 장병들이 늠름한 모습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었을까? 좀 넓은 터가 있고 사자 발톱( Lion's Paws)으로 위엄을 나타낸 입구와 절벽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옛날에는 어떻게 올라갔을까 궁금하다.

 

 

 

  약 70m 절벽을 현대판 계단임에도 아찔한데 왕은 네 명이 엎드리고 등을 밟고 올라갔다고도 하고 가마를 타고 올라갔다고도 하니 왕이 되고 볼 일이다. 많은 홈을 내고 그 옆으로는 배수구를 설치한 것을 보면 우기에 물로 인한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함일 것이다.

 

 

 

 

 

 

  정상에 오르면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가 개인 후라 햇볕은 따가웠다. 오늘따라 비가 온다고 썬 크림을 바르지 않았더니 해가 나서 큰일이다. 우산으로 양산을 해 보지만 원체 빛이 강열해 소용이 별로 없다. 남아있는 궁궐터에는 많은 관광객이 제각기 관찰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아누라다푸라에서 만났던 ‘인도로 가는 길’ 단체 배낭여행(남인도와 스리랑카 여행) 팀을 여기서 또 만나 이야기한다. 자매(60대 초반)가 온 분은 음식이 맞지 않아 먹을 것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취사를 한단다. 그런데 쌀이 맛이 없어 못 먹겠단다. 30대의 아가씨는 늙어서 부부가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결혼을 하겠다면서, 녹차 밭이 있는 중부 산악지대를 간다는 우리를 부러워한다. 여행마니아일까? 69세의 아저씨는 작년 1월 ABC를 다녀오고 여기를 오셨다는데 힘드신지 땀에 젖어있다. 부인은 건강 사정으로 못 오셨단다.

 

 

 

 

 

 

  정상 남서쪽 난간 아래로는 큰 호수가 있는데 내려다보기가 무섭다. 그 아래 바위를 파서 만든 소형 목욕탕이 있고 그 동쪽으로는 대형 목욕탕(수영장)이 있다. 수영장을 바라보는 높은 곳에는 바위를 조각한 왕좌가 위엄을 나타내고 있는데 옛날에는 그늘막이 설치되었던 것 같다. 그 앞으로 Royal gardens가 있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동생에게 쫓기면서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서 건설한 궁궐 속에 묻힌 피땀은 얼마나 될까? 그것이 역사일까?

 

 

 

 

 

 

  내려오다 올려다 본 절벽은 인간의 능력(욕망)을 시험하기 위해서 자연이 큰 바위덩어리를 하나 준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정문으로 나와서 Archaeological Museum에 가서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다. 복원한 영상으로 본 정상의 궁궐은 규모가 상상을 초월했다. 사진은 촬영하지 못했다.

  나오는 길은 주출구로 가야 했는데 단체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주차장(정문에서 서쪽 직선도로)으로 나오다가 비를 만났다. 현지인들이 우산이 없어 큰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는 것을 보니 금방 그칠 모양이다. 우산을 쓰고 가다가 행상을 만나 풋망고를 사 먹고 30분 정도를 걸어서 도로변에 도착할 때 비가 그쳤다. 버스를 타고 담불라로 돌아와 씻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연잎밥(250R/1인분)인데 쌀밥에 여러 가지 반찬을 담아주어 맛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양이 많았다. Ginger beer랑 먹고(670R) 슈퍼에 들렀더니 ‘인도로 가는 길’ 팀이 시장을 본다. 입맛이 까다로운 여행자는 시장을 자주 보아야 한다. 우리도 과일과 빵, 맥주(255R)를 산 후 숙소에서 내일을 계획한다.

 

연잎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