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티엔무 사원~황제 능)
2월 22일 (수) 계속 (티엔무 사원~황제 능) 2012년
점심을 먹고 티엔무 사원으로 갔다. 이 사원은 1601년에 건립된 것으로 사원 입구에 21.24m의 팔각 칠 층 석탑이 있고 그 좌우로 대종과 석비가 세워져 있다. 대종은 무게가 2톤이나 되는 큰 종으로 소리가 훼까지 들린단다. 거북이 석비에는 사원의 유래(응엔 왕조 시절 왕의 꿈속에 여신 Thien mu가 나타나 이곳에 사원을 건축하라고 명함)가 적혀 있다. 절의 본당에는 청동 불상이 모셔져 있다. 본당의 뒤편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독재 정권인 응오 딘 디엠에 항거해 분신자살하기 위해 팃 꽝득 스님이 사이공까지 타고 간 승용차 오스틴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후원에도 석탑이 건립되어 있는데 아마도 부도 탑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원을 다 둘러보고 식사를 하러 간다. 남주회관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이번에는 뜨득 황제 능을 구경하러 간다. 응엔 왕조 13명의 황제 중 35년(1848~1883) 가장 오랫동안 통치한 황제 뜨득의 능이다. 1864~1867년까지 만 3년에 걸쳐 건설된 곳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란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능 내부에 인공 섬과 연못을 만들어 황제가 배를 타고 시를 짓거나 낚시를 즐겼으며, 밤새 연잎에 내린 이슬을 모아 차를 마셨다는 운치가 있는 곳이다. 연못가에는 아름다운 정자(쑹끼엠)가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듯 고색창연하다. 황제는 능이 완성되고 16년 후에 사망하였는데 104명이나 되는 후궁을 거느리고 4천여 점의 시를 쓰면서도 자식은 하나도 못 만들었다는데......, 후궁들이 마음에 안 들었나? 수라만 축냈군. 안으로 들어가면 황제의 생활공간이 있다. 끼엠꿍 문으로 들어가면 화 끼엠 디엔 즉 황제의 집무실이 있는데 지금은 황제와 황후의 위패를 모셔져 있다. 끼엠꿍 문을 나와 호수를 따라 들어가면 왼쪽에 나비야가 보인다. 뜨득 황제의 공덕비 비각인데 이 비석이 베트남에서 제일 크단다. 무덤으로 들어가는 양 쪽에는 문신과 무신 상들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코끼리와 말상도 있다. 비각을 지나면 뜨득 황제의 무덤이 나오는데 독특한 형태이다. 관을 매장한 인부들이 모두 처형되었다는 설과, 황제의 관은 다른 곳에 매장했다는 설이 있단다.
이번엔 카이딘 황제(1916~1925) 능을 관람하러 간다. 유럽 양식이 혼합된 콘크리트 건축물로 되어 있는 능은 도로변에 있었다. 입구 계단의 난간에 해당하는 곳에는 용이 조각되어 있고 그 위에는 팔각정이 콘크리트로 건축되어 있다. 그 안에 그의 아들 마지막 황제 바오다이가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세운 공덕비가 있다. 그 위로 올라가면 많은 문무인 석상들과 코끼리와 말상이 양쪽에 도열하듯 서있고 그 위로 꿍티엔딘(계성전)이 나온다. 가운데에는 청동에 금박을 입힌 황제가 앉아있고 주변에도 황금색으로 치장을 하고 조명을 설치해 황금 방처럼 느껴진다. 실내의 벽에는 많은 타일 조각으로 문양을 모자이크 처리하여 호화스럽게 보인다. 황제의 유골은 그 아래 지하에 묻혀 있다고 한다.